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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산딸기와 살구가 들어왔다. 


몇일동안 냉장고에 있었다. 

살구를 하나 꺼내 먹어봤다.


맛이 없다.

싱겁다.


산딸기를 하나 꺼내 먹어봤다.


맛이 없다.

싱겁다. 


이대로 두면 이 아이들은 분명히 나라의 경제를 좀먹는 음식물 쓰레기가 될것이다. 

그렇지만 먹을순 없다. '-' 



요즘은!!! 술을 좋아 하지 않는 내가 과실주를 담궈야 되겠다고 마음먹게된 계기가 되었다. 



전에도 맛이 없던 앵두를 과실주는 과실주용 소주로 담궈야지 하며, 큰 용량의 과실주용 병에다가 높은 도수를 자랑하는 과실주용 소주에다가 소량의 앵두를 퐁당.....


수리 수리 마술이 수리 되어라 뿅. 

6개월후.


회사에서 놀러온 권군(83년생, 귀차니즘) 김피엠님(나이많음)이 자리한 가운데, 개봉한 결과.

앵두란 아이는 6개월이란 긴 세월동안 도수 높은 과실주용 소주와 싸워서 처절히 패배한 바로 그맛!!!, 그냥 소주 원액이였다.


그때의 교훈을 발판삼아 이번엔 대학시절 술을 사랑하던 나의 동반자가 되어 주었던, 참소주로 결정!

그리고 병도 다이소에서 무려 3천원을 주고 작고 이쁜 병을 구입했다. 


드디어!!! 

몇년만에 다시 술이되길 간절히 바라는 주문이 시작되었다. 


먼저 살구부터, 살구라는 아이는 부피가 크기에 병을 좀더 큰걸 준비했지만 넣다보니 반만 넣어도 꽉차버려 아직 반이 남았다. 


그리고 참소주를 붓는다.





6월 15일 그 아이는 영롱한 병에 담겨 술이 되었다. 


그다음은 산딸기 차례

병에 꾸역 꾸역 다 담고 나니 와이프님이 말해준다.


"산딸기는 안씻었는데?"

"산딸기는 안씻었는데?"

"산딸기는 안씻었는데?"

"산딸기는 안씻었는데?"


'-' ;;;;;;;;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참소주의 강한 알콜로 소독하니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겠지? 그냥 소주를 부을까.


근데 이 아이는 이름만 산딸기지, 밭에서 농약을 충분히 머금고 자란 아이가 아닌가?

역시 알콜은 농약을 소독시키지 못한다. 


다시 채에 다 부어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준다. 

병도 다시 세척!!!



그리고 그 아이는






살구 친구와 마찬가지로 6월 15일 술이 되었다. 


언제 다시 공기와 접촉할지 모르겠지만, 

왜냐면 처음에도 말했지만 요즘은!!!!!!!!!!!! 술을 좋아 하지 않기 때문이지!


고이 고이 서늘한 구석탱이에 모셔놓았다. 


제발 앵두와 같은 6개월 후에도 소주 원액 그대로가 아니길 간절히 바라면서....



2015.06.17. 술빚는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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